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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시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당신'을 '깜깜한 세계'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반짝이는 별빛이 귀 잡힌 밤하늘이 그의 세계라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자신은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이 되어 그의 세계를 물어 가고 싶다니.
너무나 낭만적입니다. T_T
김경미 <초승달>
얇고 긴 입술 하나로
온 밤하늘 다 물고 가는
검은 물고기 한 마리
외뿔 하나에
온 몸 다 끌려가는 검은 코뿔소 한 마리
가다가 잠시 멈춰선 검정 고양이
입에 물린
생선처럼 파닥이는
은색 나뭇잎 한 장
검정 그물코마다 귀 잡힌 별빛들
나도 당신이라는 깜깜한 세계를
그렇게 다 물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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