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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드라마/추억의 만화

고스트 바둑왕에서 끝판왕으로 등장했던 한국인 캐릭터 '고영하'

by 아카지햏 2016. 3. 12.

 

 

요즘 알파고와 이세돌씨의 대국으로 바둑이 굉장히 핫합니다.


이 대국 덕분에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고스트 바둑왕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만화 결말쯤에 등장한 '고영하'라는 캐릭터가 인상깊었어서,

고영하 캐릭터에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다룰 내용

 

1. 고영하 캐릭터 - 모델 : 박영훈 9단 (당시 3단)

2. 홍수영 캐릭터 - 모델 : 이세돌 9단 (당시 3단)

3. 히카루와 고영하의 갈등

4. 고영하 vs 히카루 대국 결과.

 

 

 

1. 고영하 -  고스트 바둑왕 끝판왕으로 나온 한국인 캐릭터

 

 

▲ 고스트바둑왕 21권 표지. 출처 : 사진 안에.

 

 

 

 

▲ 고스트바둑왕 완전판 19권 표지

 

 

 

 

 

 

고영하 (16세, 프로 3단)

 

그림에서처럼 키가 큰 꽃미남으로 등장합니다.

실력은 한중일 주니어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만화를 연재할 당시에는 한국이 정말 강했답니다.)

 

사실 한국인 캐릭터가 일본 만화에서 이렇게 잘생기게 나온 건 처음봤어서 기억에 더 남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 1980~2016 바둑 세계랭킹 순위

 

 

작년과 올해, 커제선수가 이름을 올렸네요.

그래도 한국이 꽤나 강세였던 것 보이시죠?

 

조치훈님, 이창호님과 이세돌님이 정말 대단하신 듯.b

박정환님도 bb

 

 

 

 

모델은 우리나라 박영훈 9단(당시 3단)이라고 합니다.

홋타 유미(스토리 작가)가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었다 합니다.

비주얼 모델로는 (추측) 축구선수 안정환이 있습니다.

- 그림작가님이 축구선수를 비주얼 모델로 했다고 말하신 적이 있다네요

 

박영훈씨와 고영하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고 해요.

자신감 넘치고, 직선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오히려 고영하는 이세돌씨를 모델로 했을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본은 질겁니다. 이런 대사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만화에 나온 고영하 집

이 집 인테리어도 박영훈씨의 집과 똑같이 그렸다고 하네요.

 

 

 

 

 

▲ 20권에서 고영하와 히카루.

고영하 바로 옆, 넥타이를 한 캐릭터가 만화의 주인공 '신도 히카루'

그 아래 단발머리가 히카루의 라이벌인 '도우야 아키라'

 

 

 

 

2. 홍수영  이세돌을 모델로 한 캐릭터 (추정)

 

사실 고바에서 한국인 캐릭터는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9권(애니 35, 36화)에서 등장했었는데요.

 

 

홍수영 (12세, 당시 프로 지망생)

 

이 캐릭터가 이세돌씨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둑에서 공격적인 스타일이 비슷하다는데요. 외향은 안 닮았다 싶다가도

약간 밤톨같은 머리(?)나 눈매가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좀 건방진 캐릭터여서

작가가 한국인 안좋게 묘사하는건가? 했었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슬럼프를 겪었다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계속 지다보니 성격이 더 예민해지고 바둑도 날카롭게 두기 시작해,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일본에 온거였습니다.

 

 

 

애니에서 홍수영 (35, 36화)

 

 

아무튼 일본 바둑 허접하다고 개무시를 했으나 히카루한테 집니다.

다시보니 넘나 열받는 것.

 

 

 

2년 후, 홍수영은 14세 프로기사가 되어

고영하와 함께 20권에서 재등장합니다. (비주얼 훈훈..)

 

 

그날 이후 히카루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습니다.

일본어까지 공부할 정도로요.

 

 

 

이렇게 히카루를다시 만날 때만을 기다려온 홍수영은 고영하와 함께

한중일 주니어 바둑 대회인 북두배에서 출전합니다.

 

 

 

 

 

3. 히카루와 고영하의 갈등

 

 

▲ 히카루와 고영하, 홍수영

 

히카루는 고영하를 만나기 전부터 좋지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북두배 전 진행되었던 고영하의 사전 인터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고영하를 인터뷰하기 위해 한국 기원에 방문했었는데요.

당시 한국 측이 인터뷰 일정을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전문 통역사 대신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아르바이트생이 고영하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때 혼인보 슈우사쿠를 알고 있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알고 있으며,

혼인보와 같은 과거 기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고영하의 대답을

알바생이 혼인보 디스로 발번역합니다.

 

이후 이 인터뷰 내용을 히카루가 듣게되면서 고영하가 완전 찍히게 된거죠.

 

 

 

 

제가 홍수영이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했죠?

홍수영이 히카루와 대화를 통해 인터뷰 내용이 잘못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고영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뙇! 고영하는 공개적으로 슈우사쿠를 디스합니다.

고영하 왈.. "슈우사쿠를 디스한 괴짜라면 더 재미있지 않겠어?" 하면서요.

알고 보면 잘생긴 도라이였던 것..

 

 

아마 극 전개를 위해서 이런 내용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대국을 할 때 레벨에 맞추어서(?) 대국 순서를 정합니다.

고영하는 한중일 주니어 중 탑이니, 당연히 한국팀에서도 대장입니다.

그런데 일본팀에서는 도우야 아키라가 가장 강하고 그 다음이 히카루입니다.

(작가님이 히카루를 사기캐로 만들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적이신..)

 

그래서 원래는 고영하와 아키라가 두어야 하는데,

빡친 히카루가 자신이 고영하와 두겠다고 박박 우기게 되면서

둘의 대국이 성사됩니다.

 

 

 

 

4. 북두배전. 고영하 vs 히카루 대국 결과.

 

 

히카루와 고영하의 대국은

2002년 이세돌이 우승했던 후지쯔배 결승국 기보를 토대로 그렸다고 합니다.

 

 

참고. 2002.08.03 후찌즈배 결승대국. 이세돌 (당시 3단) vs 유창혁 9단

http://cafe.naver.com/badoll/3067

 

 

 

 

결론 1. 고영하가 히카루를 이깁니다.

결론 2. 아키라만 이기고 일본인 2명은 집니다. 2:1로 한국 승.

결론 3. 일본에서 왜 한국이 이기냐 반발.

그 여파인지 고영하가 등장하는 북두배 에피는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고 끝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왜 한국이 일본을 이기냐!는 반응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취재 차 왔었던 홋타 유미는 도저히 일본이 이기는 스토리를 짤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만화가 연재되던 2000년도 초반에는 한국이 정말 강했거든요.

하지만 그 여파 때문이었을까요? 고영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습니다.

 

 

▲ <고스트 바둑왕> 스페셜 - 북두배로 가는 길

 

고스트바둑왕 애니는 북두배 직전 75화에서 완결이 되고, 이후 스페셜-북두배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선 북두배에 나갈 일본 주니어 선수 선발전만을 다루기 때문에 고영하의 머리카락도 나오지 않습니다 ㅜㅜ.

14세가 된 홍수영 비주얼도 보고싶었는데 아쉽..

 

솔직히 만화 결말에서도 고영하가 히카루를 아슬아슬하게 이긴 걸로 나오니, 나름 좋게 그려준 것 같은데..

참고로 했던 결승 대국도 한국인 vs 한국인 이었는데요!

움직이는 고영하와 홍수영을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T_T

 

 

 

(+) 고영하의 비주얼

 

 

오바타 다케시 그림에 대한 홋타 유미 코멘트

스토리 작가 : 홋타 유미 / 그림 작가 : 오바타 다케시

 

작가도 인정한 꽃미남 크으으으 bb

참고. 그림작가 오바타 다케시씨는 유명 만화인 <데스노트>의 그림 작가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던, 이세돌와 알파고 덕분에

고스트바둑왕도 다시 보고 옛 생각도 나고..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도 저는 이세돌님을 응원하렵니다! 화이팅!

(마무리는 이세돌님 응원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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